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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음악 관련 정보

반젤리스 전자사운드와 어쿠스틱의 절묘한 하모니로 들어보는 메세지

by alien sound 2024. 5. 9.

세계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전자사운드와 어쿠스틱을 절묘하게 믹스한 반젤리스의 대표곡 불의전차를 들어보며 그가 담으려던 것은 무엇인지,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반젤리스 전자사운드와 어쿠스틱의 절묘한 하모니

그의 대표작으로 불릴 만큼 아니, 반젤리스는 몰라도 이 음악은 누구나 알 거 같은 1981년 영화 불의전차 사운드트랙이었던 chariots of fire을 들으면 그가 왜 대단한 음악가였는지 수긍하게 된다

 

먼저 chariots of fire을 들어본다면 그리고 메인 멜로디로 연주되고 있는 a.p는 분명 어쿠스틱 악기이지만 곡의 전체를 듣고 있으면 전자음악을 듣는 것 같고 또는 그 중간 어디에 있는지 모를 모호한 경계선이 그려진다

 

반젤리스 불의전차 감상하기

 

반젤리스가 작곡. 연주한 불의전차를 들어보자

 

1. 야마하 cs80이 내주는 사운드

 

먼지가 낀 것 같은 사운드 + 당시 상상력이 가미된 미래사운드가 합쳐진 세련된 느낌

 

퍼커션에 딜레이를 준 효과로 들리는 반복되는 기본 리듬 구성

 

2. 어쿠스틱 피아노의 멜로디 연주

 

전자사운드로 기본이 되는 리듬과 패드사운드를 만들고 그 위에 a.p로 멜로디컬 한 메인 테마를 연주한다

 

지금이야 너무나 흔한 아날로그를 디지털화, 그리고 소프트 플러긴 형식으로 만들어 수많은 뮤지션들이 사용하고 있는 음원모듈이 저 당시만 해도 전 세계 그 많은 작곡가, 편곡가들이 다 사용하던 것은 아니다

 

뉴웨이브의 바람이 일고 있는 와중에도 그리고 신시사이저가 대중화되고 있던 시기였지만 분명한 것은 연필, 볼펜 하나로 악보를 그려가며 분위기에 취해있던 작곡가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반젤리스가 1940년대 태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 전 전자사운드와 어쿠스틱을 절묘하게 합칠 수 있었으며 또한 그런 시도를 해야만 했던 것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닌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당연한 도구였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970년대~80년대 나왔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중 야마하의 폴리포닉 계열의 cs 80 신시사이저는 모노포닉과는 다르게 동시에 화음을 낼 수 있었는데 쉽게 말하면 화음이 가능했던 동시발음 개념이 탑재된 것이다

 

2000년경 해드폰 벨로리가 대중화되며 처음 등장했던 1 폴리를 기억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인데 멜로디가 1개의 음으로만 나기 때문에 상당히 단순하며 화음재생이 불가하다

 

그러나 벨소리 음원의 발전으로 얼마 가지 않아 16 폴리, 64 폴리 그리고 폴리 자체가 사라지며 벨소리 사업 자체가 흔들리고 축소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1 폴리만 가능한 음원은 결국 같은 음원을 여러 대 사용하거나 더빙해야 하기 때문에 뮤지션들의 작업을 더디게 하고 불편하게 하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

 

반젤리스가 사용했던 야마하 신시사이저는 사실 지금 들으면 조금은 빈약하고 어정쩡한 사운드를 내주기도 하는데 이는 시대적인 편의성에서 삭제된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지금의 가상악기라고 불리는 소프트 플러긴 형태의 과거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는 사실 특징과 음색은 잘 복원한 것이지만 특유의 투박하고 땅땅한 사운드는 찾아볼 수 없기에 시대적으로 현대 뮤지션들이 편리하게 사용가능한 방식으로 압축된 형식이라 이해할 수 있다

 

반젤리스가 주는 메시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리스 태생이라 그런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찬란하고 판타지적이고 또한 인간적인 감성이 믹스된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아닐까?

 

모든 것에는 조화가 있다. 서양과 동양의 조화, 자연과 인공의 조화, 음양의 조화가 있듯이 사운드에도 서로 보완해 주고 밀어주는 음역의 배치와 악기 간 상호작용을 통해 멋지고 고급스러운 결과를 들려줄 수 있다

 

반젤리스가 만든 음악은 이런 조화가 상당히 좋고 전자음원이 주는 인공적인 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훌륭한 창의성을 발휘해주고 있다

 

어쩌면 반젤리스가 원한 사운드는 자연의 소리일지도 모른다. 태초에 존재하는 그런 자연의 소리

 

1. 숲 속에서 바람 부는 소리

 

2.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는 소리

 

3. 사람들이 걷고 지나며 나는 소리

 

4. 우주에서 행성이 움직이는 소리

 

그러나 이런 자연스러운 소리를 이용해 녹음을 하고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나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도를 수긍하게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것을 인간이 가공하고 모듈에 넣은 것이 음원모듈이다. 즉 상상 가능한 대부분의 소리가 담겨있는 것으로 반젤리스는 이런 소리를 이용하는 것을 즐겼으며 본인의 창의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악기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눈을 감고 들으면 반젤리스의 음악은 생각보다 더 높고 크고 디테일한 소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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