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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sound/pop&country

감미로운 80년대 팝송 에릭 크랩튼

by alien sound 2023. 8. 12.

돌이켜보면 80년대 발라드 음악이 참 견고하게 잘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음향이 아무리 발전해도 80년대 만들어진 특유의 알차고 엔틱 한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그 이후로 더 이상의 발전은 사실상 없는 듯 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팝송의 완성도 또한 진정정이 있는 음악들로 가득한 80년대 중에 에릭 크랩튼의  음악과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감미로운 80년대 팝송 에릭 크랩튼 

 

에릭 크랩튼

에릭 크랩튼은 1960년대~ 최근까지 음악활동의 멈춤이 없는 뮤지션으로 굳이 활동의 리즈시절을 말하자면 70년대~80년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92년도에 발표한 tears in heaven은 그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기타의 신, 블루스의 황제, 시대를 앞서가는 작곡가 등 모든 수식어를 붙여도 다 소화가 되는 뮤지션입니다. 1945년생 영국 출신으로 펜타토닉과 인생을 함께하는 남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블루스 음악에서 기본이 되는 음계 펜타토닉을 에릭 크랩튼만큼 진보적으로 활용하는 뮤지션도 드물 것입니다.

 

에릭 크랩튼의 음악은 너무나 정열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대중적으로 사랑받습니다. 블루스 음악을 기초로 하지만 리듬과, 피아노 등 사운드를 채우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하면 상당히 편곡가적인 마인드, 프로듀서적인 짜임새를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타리스트로서 성공하지 않았어도 작곡가, 프로듀서로 충분히 성공했을 거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앨범을 만들 때 상당히 티테일이 좋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타리스트로서 앨범을 만드는 개념이 아닌데 건반과 코러스등을 고려한 화성학의 이해도 역시 세션다운 폭넓은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에릭 크랩튼의 연주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화려합니다

 

기타 연주를  오버하지 않으며 복잡하게 연주하지 않는데 결국 연주의 기본기는 필수이지만 이분의 연주에는 필요 없는 음들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드럼 또한 마찬가지인데 결국 앨범을 만들 때 편곡에 필요한 사운드를 정제하듯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깔끔하고 우아한 소리들이 베이스가 됩니다

 

진보적인 사운드 추구

 

상당히 팝적입니다? 팝퓰러 한 사운드를 추구하며 접목을 잘합니다. 이는 음악가로서 보수적이지 않으며 진보적 성향을 가진다는 말입니다. 70년대 80년대 그가 낸 앨범을 들어본다면 이미 십수 년을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에릭 크랩튼의 음악성을 맞춰줄 엔지니어링의 수준 역시 대단함을 알 수 있는데 도저히 그 시절 사운드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운드 믹싱은 장비가 하는 것이 아닌 엔지니어의 역량과 뮤지션과의 소통문제입니다. 연주를, 편곡을 아무리 잘해도 엔지니어와의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서로가 원하는 디테일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는 뮤지션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뮤지션이 듣지 못하는 부분에 아이디어와 시야를 넓혀주기도 합니다.

 

1986년 AUGUST 앨범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에 팝과 뉴웨이브 사운드가 적절히 결합된 당시 앞서가는 앨범이었다고 생각하며 당시 팝음악에 있어 연주자보다는 프로듀서적인 시선이 강한 앨범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it's in the way that you use it은 컨템퍼러리 같은 편곡에 오늘날 세션들이 연주한 것 같은 깔끔한 기타 솔로와 액세서리, 균형 좋은 발란스등 어제 나온 앨범이라 해도 될만한 수준을 들려줍니다. 이 노래를 크게 듣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모니터 전용 해드폰을 이용해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완벽한 발란스를 들려주는 드럼과, 기타, 브라스, 베이스를 듣고 있으면 콘서트장이 부럽지 않습니다.

 

아마도 기타리스트로서 기타의 역할론에 있어 평점심이 대단한 연주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연주를 더 강렬하게 들려주기를 바라는 것은 대부분의 편곡가들의 공통사항이지만 사실 평정심을 갖는다면 더 줄이고 더 약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극대화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의 균형을 잘 만든 모델이 자신의 몸매가 더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과 비유한다면 사실 노출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에릭 크랩튼과 같은 분이 있습니다. 세션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함춘호 씨는 한국의 에릭 크랩튼이라 생각되는데 기타의 효과를 보게 하면서도 전체적인 음악의 발란스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모든 장르에 대해서 기타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 기타와 다른 악기의 발란스를 깨지 않는 범위와 그 효과적인 선을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에릭크랩튼의 수많은 곡들이 많지만 tears in heaven은 국내에서도 이분의 상징이 되는 곡입니다. 92년 언플러그드 앨범에 실린 곡으로 이 곡의 내용은 다들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이 곡은 한때 국내 가요계에서 유행했던 언플러그드라는 형식의 상징 같은 곡입니다

 

이 곡에서 cause i know i don't belong here in heaven (나는 천국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파트는 여운이 많이 감도는 이곡의 한 부분입니다. 이분의 음악세계를 이렇게 짧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많이 부족하지만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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