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ien sound/movie sound&instrument

뉴에이지를 넘나드는 유키구라모토 pure piano 2004

by alien sound 2024. 3. 10.

제가 생각하는 뉴에이지는 정해진 장르가 아닌 정서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키구라모토의 음악들은 단순히 들으면 드라마 ost에서 듣던 팝 피아노와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지만 2004년 발매했던 퓨어 피아노의 앨범은 마치 그의 자서전을 듣는듯한 음악적 그리고 시각적 사진과의 콤비네이션이 절묘한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유키구라모토 pure piano 2004 첫 페이지

유키구라모토 pure piano의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앨범 리뷰라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글을 써 내려갈까 합니다

 

앨범 리뷰를 기대하셨다면 이 글의 가치가 그리 높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키구라모토는 2004년 해당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국내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국내에도 유키의 매니아적인 팬들이 있었고 또한 피아노 연주음악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 중에서도 유키의 음악은 드라마 ost에서 흔하게 들릴만한 대중적인 느낌을 주는 곡들이 많아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뮤지션, 피아니스트였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던 유키 구라모토의 긴 연주를 들었고 사실 중간에 잠시 잠이 들었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퓨어 피아노가 말하듯이 순수한 느낌을 표현하려 했던 건지, 아니면 역설적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pure piano 앨범 속지를 보면 pure nature라는 문구와 함께 자연과 예쁜 도시를 담은 사진들이 담겨있습니다

 

사진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 앨범은 그의 자서전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퓨어-피아노-사진첩-스티커
퓨어피아노 사진첩 스티커

 

cd속 사진첩에는 위 사진과 같은 아기자기한 스티커 모음이 들어 있습니다. 20년이 된 앨범이지만 아직 사용하지는 않아서 그대로 있습니다

 

cd속 사진첩 속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photography by 유키라고 표시된 있으며 그가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퓨어-피아노-앨범-사진첩-첫-페이지
퓨어 피아노 앨범 사진첩 첫 페이지

 

음악적 감성과 영감이 이런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며 만들어진 걸까?라는 생각부터, 또는 이런 생각을 담아내기 위해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다닌 걸까?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는 작곡과 연주는 남에게 들려주기 위함과, 나 자신을 자극하기 위한 2가지를 동시에 가지기 위함이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돈을 벌어서 또 다른 창작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거나가 중요한 것이 아닌 남에게 많이 들려주어야 하고 남들이 많이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게 쉬운 거라면 음악을 꿈꾸는 모두가 평생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면에서 유키 구라모토는 대단해 보입니다.

 

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다!라고 장르를 정해놓는 뮤지션은 아니며 오히려 동양적이고 기본적인 클래식에 가까운 선율을 많이 들려주는 뮤지션이지만 어떤 냉철함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의 감성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연주력을 가진 뮤지션이 게에 특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는 피아노 터치를 들려주며 또 다른 제3세계의 느낌마저 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pure piano 마지막 페이지

cd 속 사진첩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런 사진입니다

 

퓨어-피아노-사진첩-마지막-페이지
퓨어피아노 사전첩 마지막 페이지

 

사진 속 유키 구라모토는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으로 개인 작업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앨범 속 유일한 본인 사진이며 나머지 사진은 모두 자연경관과 예쁜 도시를 담은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비슷한 부류로 생각할 수 있는 앙드레 가뇽과는 닮은 듯 닮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그리움입니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든, 이별의 부분이든, 이런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어쿠스틱 피아노를 만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바탕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퓨어 피아노에서 들리면 이면에는 그리움을 넘어 냉철함이 있으며 그 냉철함은 마치 차가운 얼음이 아닌 보석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곡은 in a gentle time으로 제가 생각하는 냉철함과 그리움이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유키 구라모토 in a gentle time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슬픔? 그리움..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 위에 피아노가 겨울의 냉철함이라면 스트링 선율은 자제력을 잃은듯한 느낌으로 그리고 봄을 재촉하는 소리로 귓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유키구라모토의 20004년 앨범 pure piano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