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을 맞이했던 2000년의 다프트펑크의 음악은 새로운 비트와 뉴웨이브를 원하는 리스너들이 찾은 오아시스였다. 한물간 유로비트는 세대교체를 원하는 하우스마니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고 진부한 장르가 되어버린 락과 디스코 그 자체로는 트렌디한 시장에서 명함을 보여줄 기회는 쉽게 오지 못했으며 다프트 펑크가 제시한 비트 위의 감성은 뉴 시대와 발맞추어 상승기류를 타는데 어색함이 없는 신스팝이었다
다프트 펑크의 음악세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가 사실상 음반을 수집하고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마지막 시기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tape와 cd를 사는 주요 층들이 하나둘 음반수집에서 멀어지는 시기였고 돈을 쓰지 않는 나이대로 접어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거기에다 mp3가 자리 잡는 시기와 맞물려 얼떨결에 시장의 모습자체가 바뀌었으며 스트리밍은 마치 기존에 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음반제작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숨어있는 역할을 했는데 음반을 제작하는 제작사와 방송을 만들어내는 방송사들은 그 당시만 해도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안정적이며 많은 대중들이 좋아하던 것을 만들기를 원하고 방송을 내보내길 원한다
이는 곧 하우스 뮤지션들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내가 레이블을 만들어 내가 활동을 한다라는 자유주의적 그리고 1인칭 시점으로 제작되는 인디펜던트와 언더그라운드로 예를 들 수도 있겠다.
결과적으로 문제점은 창작에 있어 제약이 없으니 신선함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빈곤한 사운드나 pr은 음악산업의 양극화를 만들어내는 기초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자본과 함께 만들어지는 마무리가 좋은 앨범들에 익숙한 리스너 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는데 결국 음악이란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프로페셔널적인 마인드와 대중들에게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사해 주는 창의력의 적절한 믹스를 통해 합의가 이루어져야 명반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데뷔앨범 home work의 리듬을 들어보면 역시나 그때 당시 수도 없이 많이 쓰이던 샘플러로 만들어낸 루프형식의 무한반복 속에 보컬 sfx, 퍼커션 등을 추가해 리듬에 변화를 주는 편곡이 들린다. 이런 스타일은 당시까지 수많은 뮤지션들 그리고 미디스트들이 즐겨 쓰던 미디 프로그래밍이다.
다프트 펑크가 다른 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듯한데 이들의 음악이 특별히 새롭거나 신스팝이 초창기 어떤 대안이 되었던 것만큼의 새로운 장르라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조금은 촌스럽던 당시 기류에서 벗어나 신시사이저 사용에 있어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편곡을 시도했으며 four리듬적인 팝의 기본적인 요소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bgm 라이브러리로 들리기도 하는데 마니아들이 아닌 이상에는 듣기 어려운 음악이기도 하다. 뮤지션들이 성장하는 동안 초창기에는 본인들의 내면에 담겨있는 이런 유의 곡들을 많이 만들기도 하는데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라 생각해도 될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다프트 펑크의 곡 중 one more time을 좋아하는데 이 곡이 다프트 펑크다운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우스 위에 놓이는 디스코와 발라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편곡에 반복적이지만 지겹지 않은 멜로디라인이 귀에 잘 맴돈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곡 instant crush는 모던한 락 스타일의 곡으로 보코더가 걸린 이들의 음성을 삭제하고 라디오해드의 보컬을 믹스한다면 다크 한 모던락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 다프트 펑크는 일렉트릭함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사운드에서 직접적으로 들리는 외형의 소리가 아닌 내면에서 외치는 복잡 미묘한 인간의 감성을 한번 뒤틀어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도 억지로 장르의 틀을 정해놓고 만들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적당히 다프트펑크의 개성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음악 속에 디스코와, 락, 그리고 발라드가 들리는 이유이다
모던하게 시작한 락스타일이 어느새 일렉트로닉 한 신스팝스타일로 막을 내리고 있는 걸 발견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정의를 내릴 필요 없는 그 시대가 담고 있는 그 시대에 존재하던 음악을 들으며 자란 이들이 새롭게 정의한 밀레니엄 신스팝이라 말하고 싶다. 얼굴을 가리고 헬멧을 쓰고 활동했던 그들의 이면에는 퍼포먼스가 아닌 수줍어 가렸던 작곡가적인 어색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며 현재 edm의 대표가수인 알렌워커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것도 우연이 아니라 생각이 된다.
다프트 펑크-instant crush
알렌워커(alan walker)
알렌워커의 spectre 알렌워커의 spectre를 듣고 있으면 마치 끝이 없는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여정이 시작된다. 강렬한 신스리드는 점점 격렬해지며 여타 다른 신스음색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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