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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sound/euro dance

유로댄스는 살아있다 2023 라디오라마

by alien sound 2023. 5. 16.

1986년 데뷔해 유럽전역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이탈리아 출신의 댄스 듀오 라디오라마의 리마스터드 앨범이 불과 며칠 전 발매 되었습니다. 예티로 잘 알려진 그룹이지만 숨겨진 명곡들이 많은데 2023년 버전으로 들어볼 수 있는 곡들이 많습니다.

 

유로댄스는 살아있다

 

유로댄스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한물간 지금의 중장년층 이상이 추억으로 회상하는 듯한 명칭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신석기시대의 유물 같은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kpop의 최근 20년간의 흐름이 미국 본토 팝음악을 흉내내는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흡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멜로디의 오리지널리티가 로컬의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80~90년대 유로댄스 메이커들을 모방한 많은 댄스곡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이젠 주류 시장에서 메인 소비자로 자리 잡은 세대들이 원하는 음악은 아닙니다.

 

이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데 80년대 유로댄스의 틀을 가지고 모던한 뉘앙스를 섞어 만드는 곡들은 나와도 모던토킹이나 라디오라마 런전보이즈 같은 교과서 같은 느낌의 편곡이 된 곡들은 이젠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당시 유로댄스의 파급력이 너무나 강했던걸까요? 아직도 곡의 이름이 생각이 나고 찾아 듣는 것은 추억 이상의 그 음악에서 행복함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와중에 라디오라마의 리마스터링 앨범이 2023년 발매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작은 즐거움이 생깁니다. 모던토킹 같은 경우 꾸준하게 리메이크되는 앨범들이 수도 없이 나왔고 디터볼렌의 프로젝트 앨범으로 아직도 건재함을 들려주었는데 이번 라디오라마의 앨범은 어떻게 들릴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아직 국내의 음악플랫폼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현재 애플뮤직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라마 2023 리마스터링 앨범

four years after (monitor headphone - sony mdr 7506)

1번 트랙인 bad boy you는 라디오라마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아는 곡이겠지만 예티만을 아는 분이라면 잘 모를 듯합니다.

 

곡의 사운드는 무엇이 바뀌었다고 하기가 힘든데 편곡이 바뀌거나 랩이 추가된 버전이 아니기에 마스터링만 해서 재가공을 했으며 마스터링 또한 많이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 패닝의 위치감이 좀 더 극대화 된 느낌이 있습니다
  • 메인보컬이 조금 더 앞으로 나왔다
  • 킥 드럼을 비롯해 저음 사운드를 컴프레싱으로 더 눌러준 느낌

 

특별히 감상포인트를 느낄만한 부분은 없습니다만 보컬의 사운드가 오리지널보다 좀 더 명확해졌다 라고 생각됩니다.

 

4번 트랙인 flight of fantasy의 경우에도 바로 눈치챌 정도로 다른 컬러는 아니지만 좀 더 전체적으로 사운드를 모았다라고 생각하며 이큐로 좀 더 특정 음역대를 잡고 전체적으로 퍼지게 들리는 부분을 짧게 잡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요즘 나오는 팝 사운드의 특징을 마스터링에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을 많이 한 듯합니다

 

신곡을 타이틀곡으로 해서 추가로 예전 곡들을 믹스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지만 앨범을 낸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니 리마스터링 앨범으로도 좋습니다.

 

four years after 앨범은 전체적으로 달콤하고 밝은 텐션감이 특징이며 마치 팝콘을 먹으며 야외극장이 연상되는 듯한 조금은 미국적인 뉘앙스가 들리는 앨범입니다.

 

당시에 많이 사용되었던 많은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아카이 샘플러등을 이용해 지금은 찾기도 힘든 아날로그 콘솔을 통한 마스터 믹싱작업의 결과물이 지금 들어도 퀄리티가 좋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라디오라마는 예티나 에일리언 그리고 abcd 같은 잘 알려진 곡들에 비하면 조금은 약한 평가를 받은 곡들이 많지만 유로댄스계에서 1군에서 활약했던 댄스듀오로 세련미가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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