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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sound/euro dance

유로댄스 vs EDM

by alien sound 2023. 4. 27.

유로댄스 와 EDM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전적인 명칭이나 해석을 둘러싼 다양한 뜻풀이 등이 존재하지만 사실 중복적 의미들이 많으며 장르라는 것은 만들려면 수도 없이 만들 수 있는 것이 명칭적 장르입니다.

 

악기구성 또는 전기로 밥을 줬냐 굶겼냐에 따라서 언플러그드로 불리던 시기도 있었으니 유로댄스와 edm의 음악적 큰 차이는 편곡적인 다양성일 뿐 유로댄스라고 해서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 아닌 것은 아니며 당시 유로댄스의 사운드는 당시 최첨단의 아날로그 음원모듈과 샘플러등을 이용한 사운드가 90% 정도에 10%의 리얼드럼과 피아노, 기타 등의 아날로그 악기녹음으로 만들어진 사운드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edm의 사운드는 어떨까요?

 

edm 또한 크게 다르지 않는데 음악적인 면모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사실 뮤지션들이 트랙을 만드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edm은 조금 더 통합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덥스텝이나 드럼 앤 베이스 같은 장르도 edm으로 묶어버리기도 합니다

 

유로댄스나 edm이나 일렉트로닉을 100% 하지 않아도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라 불릴 수 있으며 그런 사전적인 지칭은 리스너들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세계관을 담아두기에 적절히 표현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dm의 뜻은 electronic dance music이며 유로댄스는 말 그대로 당시 유럽 전역에서 마치 운동과 같이 일어났던 댄스뮤직이었던 것이었죠. 대중음악은 어떤 스타일이 잘된다 싶으면 쏠림현상이 생기는데 그것은 또 당연하기도 합니다.

 

유로댄스가 유럽 전역에서 홍수와 같이 제작되기 시작한 건 그만큼 돈이 되었고 그에 비해 활동비나 아티스트의 유지비는 적게 들어가기 때문인데 기껏 해봐야 일렉기타나 어깨에 메고 치는 신시사이저 정도의 액세서리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재지 한 음악도 신스를 이용한 신스팝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그런 음악이 나온다 해서 신스팝이라는 명칭을 잘 쓰지 않는 것은 신스팝이라는 정체성이 주는 음악적인 스타일이 굳어져버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장르적 명칭은 조금씩 바뀌고 통합되기도 하며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데 사실 그런 것은 뮤지션들이 만든다기보다는 평론가나 매스컴에서 만들어내기도 하며 서류상 지칭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럼 이 두 녀석을 한번 링 위에 올려봅니다.

 

 

 

유로댄스 vs EDM( 디터볼렌 vs 데이비드 게타)

선수들은 임의로 디터볼렌과 데이비드 게타로 정했는데 형평성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재미를 위한 점을 감안하시면 되겠습니다.

 

round 1

 

drum sound(드럼의 사운드 메이킹)

 

데이비드 게타(david getta)- i'm good(blue) feat.비비렉사

 

 

 

드럼사운드는 지금 나오는 수많은 댄스음악들의 드럼사운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80~90년대 유로댄스뮤직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차이가 있기에 비교가 가능합니다

 

i'm good의 드럼사운드는 박진감이 넘치고 펀치감이 좋고 뚜렷한 개성이 넘치는 음색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부드럽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음색 자체가 꼭 소프트해서가 아닌 뮤지션들의 드럼샘플러 사용방식과 편곡작업의 단계가 달라서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뮤지션들은 대부분 아니 거의 다 가상악기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에 아무래도 2차적인 트랙킹이나 아날로그 써밍을 하지 않는 합리적이고 더 편리한 작업환경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나타나는 사운드의 특징이라 보이는데 아무래도 날카롭거나 덩어리감이 더 좋은 질감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드럼사운드는 펀치감이나 존재감 자체가 그리 중요하지많은 안는데 음악 스타일 자체에서 주는 발란스나 뉘앙스가 맞다면 방해요소가 크게 되지는 않는 것 같으며 깨끗한 해상도로 인해 더 잘 들리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게타의 i'm blue 드럼사운드는 상당히 깔끔하고 곡에서 필요한 만큼의 존재감을 정확히 들려줍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듣는 사운드 또한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디터볼렌(blue system)-romeo & juliet

 

 

 

블루시스템의 romeo & juliet은 킥드럼의 사운드가 덩어리감이 크고 펀치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제작방식에 따른 차이점이 분명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대적인 트렌디가 반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질감은 전형적인 스튜디오 사운드인데 아무래도 그 당시 고가의 아날로그 제작방식에서 오는 질감이 묻어나며 멀티테이프로 녹음된 특유의 사운드가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꼭 좋다기보다는 이런 점이 지금 말하는 낡은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 세다!라고 좋은 건 아니듯이 특유의 거친 느낌이 강해서 지금 들으면 발란스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다만 당시 리스너들이 주로 듣던 오디오시스템에서의 lp와 tape를 감안하면 상당히 똑똑한 사운드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미디 연주적인 부분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래된 오디오의 스피커로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round 2

 

신시사이저

 

데이비드 게타(david getta)- i'm good(blue)

 

우선 코드 4개로 무한반복하고 있는데 그나마 반마디로 쪼개서 돌리기에 그리 지루한 감은 없는데 코드를 4개로 돌리더라도 악기를 조금 다르게 배치시키거나 삭제시키고 또는 연주되는 멜로디라인을 코드 안에서 다르게 바꾸어 쓰기 때문에 3분 가까이 육박하는 곡안에서 나름 효율적으로 작전을 세웠다고 생각이 되며 보컬의 멜로디가 없이도 즐기는데 충분한 사운드입니다.

 

크게 패드 pad와 피아노, 신스리드, 신스베이스의 간부급 임원들이 좋은 발란스를 들려주고 있으며  굳이 edm이라고 불리지 않아도 되는 과거 하우스에 가까운 느낌도 많이 드는데 아마도 좀 더 더티하거나 복잡 미요한 구성의 곡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멜로디의 보조적 역할로 충분한 정도의 신시사이저의 활용과 발란스로 상당히 심플하지만 견고합니다.

 

디터볼렌(blue system)-romeo & juliet

 

패드, 신스베이스, 오케스트라 히트, 신스 스트링의 간부급 임원들이 드럼 사운드 다음으로 존재감을 내보이며 곡을 알차게 꾸며주고 있는데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봐야 할까요?... 디터볼렌 개인의 favorite으로 봐야 할까요... 스트링이나 오케스트라 히트로 포인트를 주는 면모는 클래식한 아이템이기도 하며 댄스뮤직이지만 편곡을 리얼악기의 녹음으로 했다면 락그룹의 사운드로 탈바꿈될 수도 있는 구성입니다.

 

신시사이저의 편곡적인 면은 조금 더 역할론에 충실하려는 성격이 강하게 들리는데 아무래도 투박한 맛은 더 있습니다.

 

 

round 3

 

멜로디

 

데이비드 게타(david getta)- i'm good(blue)

 

난 널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ok

 

멜로디 부분은 피처링이 대세인  제작방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edm의 특성상 주관적인 면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멜로디 하나로 히트를 치겠다는 생각자체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 장르가 edm인데 공표된 정식 트랙보다 라이브현장에서 더 곡의 빛을 발할 수 있기에 멜로디보다는 전체적인 트랙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멜로디가 약하지는 않은데  '필요한 말만 한다' 하지만 '먹히는 말만 한다'라고 생각됩니다. 음악을 듣는 시간도 아깝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음악이라면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멜로디의 중독성을 들려줍니다.

 

디터볼렌(blue system)-romeo & juliet

 

뭐 해? 

이따가 볼래?

거기서 보자

있잖아..... 나는 널.... 1년 전부터 사랑했어... 

 

멜로디를 풀어내는 방식이 클래시컬할 수밖에 없는데 이건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해도 단계별 성격이 강합니다. 그에 반해 edm은 아무래도 단계별로 풀어내는 성격보다는 반복이지만 반복같이 들리지 않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전주-인트로-브리지-사비-간주-브리지-사비-사비로 연결되는 베이식 한 멜로디의 연결을 당연시한 시대에서 만들어진 디터볼렌의 곡이기에 유로댄스와 edm의 차이라기보다는 어떠한 장르이던 시대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유로댄스는 하나의 강력한 테마를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단계를 밟고 풀어낸다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멜로디가 없는 instrumental이라면 아무래도 유로댄스는 여백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edm은 보컬이 없다 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하겠습니다.

 

유로댄스와 edm의 대결이라 했지만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재미를 위해 글을 써봤습니다. 그만큼 댄스뮤직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수많은 리스너들이 존재하기에 댄스뮤직이 계속 나올 수 있는 존재의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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