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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 sound/euro dance

모던토킹 2집 cheri cheri lay 앨범 리뷰

by alien sound 2023. 7. 9.

모던토킹의 1985년작 셰리셰리 레이디가 수록된 2집 앨범으로 유로 디스코란 이런 것이다!라고 확실하데 선을 그었다. 당시 일렉트로닉으로 치자면 사운드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지리스닝에서 아쉽고 클래식한 사운드를 벗어나 자극적인 사운드를 탑재한 모던토킹 2집 앨범을 리뷰합니다

 

 

 

모던토킹 2집이 주는 의미

전작이 주는 강렬함을 이어받기란 쉽지 않다. you're my heart you're my soul의 대미지를 얼마나 줄 수 있었을까? 해답은 셰리셰리 레이디로 이목이 쏠렸지만 사실 전작이 주는 강렬함을 대체할 수 있는 곡은 만들기가 쉽지 않다. 70년대부터 작곡, 프로듀서로 잔뼈가 굵은 디터볼렌 또한 잘 알고 있었을 것인데 1집 앨범의 50%만 팔려도 성공이었던 셈이다

 

 

 

2집 앨범의 타이틀이 돼버린 cheri cheri lady는 1집에서 주는 복고적인 클래식을 완전히 탈피했는데 편곡적으로 더 디테일한 신시사이저의 배치가 이루어졌으며 시대적으로 신스팝이 한차례 유행했고 이지리스닝이 지겨울만한 시기에 좀 더 산뜻하고 기계적인 사운드로 다가온 것이다

 

당시 유로디스코를 제작하던 수많은 나라의 프로듀서들은 모던토킹을 주시하고 있었을 것인데 그만큼 이들이 주는 파급력은 어떤 스탠더드가 돼버린 것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음악은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애초에 모던토킹과 같은 유로댄스 스타일은 미국에서 먹히지 않는다,

 

콘셉트 자체가 안 통한다는 말이고 그 이면에는 음악을 구성하는 뼈대부터가 다르다. 이것은 유럽의 프로듀서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 당시 미국 스타일의 댄스뮤직은 보다 더 세련된 화성과 펑키한 리듬으로 구성한다
  • 미국의 클럽음악은 좀 더 세련된 리듬과 악기사용을 기본으로 한다
  • 유로댄스는 기초적인 코드진행을 베이스로 뽕기있는 멜로디를 장착한다

 

모던토킹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는 수익으로도 평생 먹고살 돈을 다 긁어모은 팀이고 이미 전설이 되었다. 

 

2집 앨범의 구성과 내 맘대로 리뷰

이들의 멜로디 구성이 늘 그랬듯이 어쩌면 이들이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가성으로 불러주는 높은 음역대의 반복적인 멜로디 주입은 신의 한 수가 돼버린 것이다. 이건 사비(sab)라 불리는 하이라이트 부분의 8마디가 지나고 높은 음역대의 가성으로 불렀던 반복구간은 일종의 멜로디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는데 이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이런 설정 하나가 곡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데 너무나 잘 매칭이 되는 모던토킹의 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참 신기한 것은 cheri cheri lady의 전주를 듣고 있으면 그냥 좋다.. 역시 좋은 음악은 추억을 넘어 오래 남는 것 같다. 40년이 다 되어가는 앨범 사운드가 지금 들어도 너무나 견고 하다는 건데 이 장르에서 모던토킹을 이길 수 있는 뮤지션이 있었을까 싶다. 40년전 레코드샵에는 서울음반에서 나오는 이들의 앨범과 수많은 유로댄스 뮤지션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with a little love가 나오는 순간 카페음악을 듣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확연히 이 당시에는 앨범에서 타이특곡과 거르는 음악이 명확히 구분되는 시점이었고 국내 가요앨범에는 건전가요라는 수록곡 또한 있었던 시기였다. 이런 곡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타이틀곡을 반복해서 듣던 리스너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사운드를 들려주기에 모던토킹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곡 이름조차 쉽게 알지는 못한다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사운드적으로 멜로디적으로 별다른 감흥이 없는 아쉬움이 있는 곡들이 많지만 2집 앨범은 모던토킹의 명작들로 구성된 3집 앨범의 전초앨범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2집 앨범을 듣고 있으면 과연 3집 앨범이 기대가 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결국 이들은 그것을 해버리고 만다.

 

이들이 앨범명이자 수록곡인 let's talk about love는 춤을 추기 위한 곡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감상용으로 아름답다. 전주에서 들리는 조금은 우울하고 서사적인 여백 위에 펼쳐지는 피아노 멜로디는 귀를 사로잡고 있는데 계속 듣다 보면 슬프기까지 하다. 

 

2집 앨범의 대부분의 수록곡 들는 이들을 좋아했던 리스터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점이 있긴 하지만 cheri cheri lady와 let's talk about love를 통해 그래도 모던토킹이 모던토킹 했다고 말하고 싶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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