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앨범 in 100 years로 끝난 줄 알았던 모던토킹의 행진은 다시 시작되었다. 8집 앨범 alone을 통해 80년대 유로댄스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했던 이들은 다음 해 2000년 다시 year of the dragon으로 돌아온 것이다. 과연 2000년을 맞이한 모던토킹 사운드는 80년대 이들의 음악과 함께 학창 시절과, 젊음을 보냈던 팬들의 추억과 기대에 부흥할 것인지 흥미로운 앨범이었다
모던토킹은 유로댄스 끝판왕
모던토킹의 디터볼렌과 토마스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뮤지션은 2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한창시절에 히트곡 좀 나오고 돈을 버는 과정을 지나며 나이가 들게 되는데 소속사도 사라지고 음반제작도 쉽지가 않다
80년대 유로댄스의 부흥에 있어 시작과 끝을 찍었던 이들이 바로 모던토킹인데 이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번 팀들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들이 뭐가 아쉬워서 중년이 넘은 나이에 앨범을 계속 내기 시작할까? 사실 이들의 히트곡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신곡을 내지 않아도 리믹스나, 재편곡으로 앨범을 내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워낙에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무제한으로 재탕이 가능한 것과 최신 사운드로 옷을 입혀 젊은 뮤지션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세련됨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기에 뮤지션적인 마인드로 장수하며 상업적으로도 홍보가 쉬운 것에 있어 재미를 보는 팀이 바로 모던토킹이다
사실 이들의 리즈시절 앨범 1집~6집까지의 공통점이라면 아무래도 80년대 앨범이라는 것이고 당시특유의 analog 사운드와 모던토킹 특유의 일렉트로닉이 결합된 당시 트렌디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2000년도에 앨범을 냈을 때 과연 이들 사운드가 시대에 맞는 명분과 과거 히트곡들의 무게감을 들려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한 것이었는데 1999년 나왔던 8집 alone에는 alone과 sexy lover라는 과거에 못지않은 호응을 일으켰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모던토킹 2000년 앨범
이번 앨범 year of the dragon은 '용의 해'라고 앨범 타이틀명의 이도가 뚜렷한데 다분히 앨범 재킷에서 보이는 아시아적인 배경이나 타이틀명의 의도뿐만이 아닌 앨범의 첫 곡에서도 디터볼렌의 프로듀싱 능력이 돋보이는 진가를 들을 수 있다
사실상 이 앨범의 타이틀 곡 'china in her eyes'는 intro부터 리스너들이 귀를 호강시키는 세련된 줄거리를 선사하고 있는데 한 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은 영상의 배경음악에 사용해도 되는 정도의 편곡구성과 아이디어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화성학적으로 미국 팝 스타일의 팝댄스, 틴팝, 어반, 신스팝 장르에 비하면 유로댄스는 단순함 그 자체이기에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단순한 화성에서 들리는 여백의 활용을 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china in her eyes는 프로페셔널의 교과서를 들려준다. 필요한 만큼의 악기사용으로 여백의 미를 극대화시키고 미국과는 다른 성격의 킥. 베이스의 펀치감은 독일 엔지니어의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전작인 sexy lover에서 들리는 멜로디적인 한방이 조금은 약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두 번째 트랙인 don't take away my heart가 더 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달콤함으로 타이틀곡에 가까운듯한데 특히 전주와 간주에 들리는 신스 리드 악기와 아이디어가 좋은 곡이다
4번 트랙 cosmic girl과 5번 트랙 afteryour love is gone은 80년대 모던토킹 특유의 멜로디라인에 닮아있는 곡으로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숨 쉬는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곡이다.
time is on my side는 이번 앨범의 트랙 중 화려하고 강렬한 신스리드 음색을 사용해 부각되는 곡인데 멜로디는 토마스의 엘레강스한 성량을 들려주는 타입으로 달리는 사운드에 감상용 멜로디라 할 수 있다. avek toi는 댄스나 알앤비&힙합 장르에 많이 쓰이는 오토튠 작업을 통해 로봇 목소리(vocoder) 효과를 넣어 새로운 시도를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곡의 트랙이 많고 멜로디가 많이 약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나름의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티가 난다. 모던토킹의 추억을 가진 팬이라면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는 앨범으로 이들의 도전은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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